결혼하고 귀차니즘에 시들해진 물생활, 몇 개월을 물갈이 없이 보충으로만 견디고 있던 우리집 어항은
안의 생물을 확인하기 힘들 정도의 이끼가 잔뜩 껴 아무것도 안보이는 상태에 도달하고 야 말았습니다.

그 와중에 생명의 끊질김을 몸소 전파하는 생명이 있었으니, 바나나 스마트라가 그 주인공! 몇마리를 넣었는지 기억은 나지않으나 홀로 살아남아 2자안되는 어항을 헤집고 다니고 있었으니....


물갈이를 멈춘 그 시점에 엔젤 몇마리를 추가로 넣었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몰사하였어도 이녀석 만은 극도의 악환경에 적응하여 살아내고야 말았습니다. 기특한지고... 라고 생각만 하고 있었으나....

마누라의 안타까운 탄식과 생명을 버린 비난의 바가지만 난무한 혼란한 가정생활을 타파하기 위해 무거운 몸땡이를 들어 어항을 청소하기에 이르렀으니,,,

 

어렵사리 청소를 마치고 어항의 반만 물을 담아 생존어 시크리트 1마리,  소형 측면여과기만 돌리고 조명을 켜니 나름 괜찮아 보였으나 ^^
혼자는 외롭다는 마누라의 잔소리에 다시 구피 10여마리를 들여와 넣어주고 여과기는  걸이식여과기로 교체한후 몇일 지나자 생을 마감하기 시작하는 구피들, 물잡이가 제대로 되지않은 상태에서 넣어 쇼크가 오나 연신 하직하시는 구피를 보자니 아타까움이 옆구리를 후벼파기 시작하였습니다.

 급하게 최후의 2마리를 딸랑구 풍뎅이 기른던 투명프라스틱 채집통에 옮겨담아 간신히 생명력을 유지시키고,

마누라에게는 어항 조명이 너무 뜨겁고 우리아파트 물이 안좋아 몇일동안 염소를 날려도 소용이 없다. 여기서는 수초항이 최선이다라는 감언이설로 설득성공

우선 50cm LED 몇줄을 사서 어항의 형광등을 떼어내고 붙였습니다.
기존에 있던 스위치를 살려 반씩켜고 끌수있게 제작하고 집에 있던 12v 아답터로 전원을 연결하니 제법 밝습니다.
이 정도면 웬만한 수초는 키우겠지?

 

 

 

 

라고 생각하였으나  LED에서 열이 많이난다. 이정도면 차라리 형광등이 낫다 싶을 정도로 ㅜ.,ㅠ
  - 오징어도 구워질 정도의 후끈한 열기에 수초는 고사하고 유일생존어 시크리트마저 죽어 벌리거 같더군요

그래서 어항의 본격적인 개조작업에 돌입하는 단초를 제공하고야 말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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